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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던 통화기록은 없었다, 제주 실종 104일의 전말

직답 요약: 제주에서 실종 신고된 장미란씨는 신고 104일 만인 2026년 8월 24일, 머물던 숙소에서 도보 약 5분 거리 마을 어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담당 부 경장은 신고 접수 2시간 30분 만에 "본인과 통화했고 안전하니 찾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그런데 약 두 달 뒤, 그 통화 기록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즉 실종자의 안전은 단 한 번도 객관적으로 확인된 적 없이 사건이 종결됐고, 같은 경찰관이 종결한 또 다른 실종사건도 백골로 발견되면서 초동 대응 전반에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종 신고부터 발견까지 걸린 시간은 104일 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사건을 종결한 근거였던 통화는 신고 후 불과 2시간 30분 만에 이뤄졌다고 보고됐습니다. 이 통화의 기록은 이후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104일의 타임라인

실종 신고, 그리고 2시간 30분 만에 걸려온 전화
지난 5월, 제주에서 함께 생활하던 미란씨가 연락 두절됐습니다.
남자친구 민기(가명)씨는 즉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 접수 후 약 2시간 30분이 지났을 무렵, 담당 수사관인 부 경장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부 경장은 미란씨와 직접 통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본인이 안전하고, 자신을 찾지 말아 달라는 뜻을 전해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설명을 근거로 실종 신고를 종결 처리했습니다.

존재하지 않았던 통화기록이 낳은 의혹
문제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드러났습니다.
약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부 경장이 언급했던 그 통화의 기록 자체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다시 말해 실종자의 안전이 실제로 확인된 적 없는 상태에서 사건이 종결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가족들은 초기에 좀 더 적극적인 수색이 이뤄졌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104일 만에 발견된 시신, 앉은 자세가 남긴 물음표
미란씨는 8월 24일, 머물던 숙소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인 마을 어귀 야자수 아래에서 발견됐습니다.
이곳은 주민들의 왕래가 드문 장소였습니다.
주변 야자수 가지는 손을 대면 쉽게 부서질 만큼 약해져 있었습니다.
더 큰 의문은 발견 당시 시신의 자세였습니다.
미란씨는 마치 앉아 있는 듯한 자세로 발견됐습니다.
어머니는 방송에서 이 부분을 강하게 문제 삼았습니다.
"앉은 자세로 발견됐다는 게 말이 안 돼요. 이거 분명히 딴 데서 있다가 저기다 갖다 놓은 것 같아요."
유족 측은 104일이나 되는 시간 동안 숙소 인근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자체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 경찰관에게 종결된 사건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미란씨 사건이 알려진 뒤, 부 경장이 맡았던 또 다른 실종 사건도 재조명됐습니다.
60대 남성 실종자 역시 부 경장이 "안전을 확인했다"는 이유로 사건을 종결 처리한 사례였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역시 이후 백골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두 사건, 경찰 발표와 실제 확인된 사실 비교
아래 표는 두 실종사건에서 경찰이 내세운 종결 근거와, 이후 확인된 사실을 나란히 정리한 것입니다.


구분 장미란씨 사건 60대 남성 실종사건


담당 경찰관 부 경장 부 경장
종결까지 걸린 시간 신고 후 약 2시간 30분 구체적 시간 불명
종결 근거 "본인과 통화, 안전 확인" "안전 확인"
실제 확인 여부 통화기록 미확인(약 2개월 뒤 드러남) 구체적 확인 근거 불명
이후 결과 신고 104일 만에 시신 발견 백골 상태로 발견

제작진이 만난 부 경장의 중학교 동창은 그를 "학창 시절 착하고 공부도 잘했고, 경찰이 되는 게 꿈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평판과 실제 초동 대응 사이의 간극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더 큰 의문을 남긴 대목입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몇 가지 의문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104일 동안 숙소 인근에서 왜 발견되지 않았는지
부 경장은 무엇을 근거로 통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는지
같은 방식의 종결 처리가 다른 사건에서도 더 있었는지

이 부분은 후속 수사와 추가 보도를 통해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실종 신고 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통화로 안전을 확인했다"는 구두 설명이 아무런 객관적 기록 없이 사건 종결의 유일한 근거가 됐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가족이라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자료를 함께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화 일시와 통신사 통화내역 사본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조회 결과
실종자 명의 계좌·카드의 최근 사용 내역
경찰 종결 처리의 구체적 사유를 적은 공문 또는 확인서

구두 설명만으로는 사건이 실제로 해결됐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을 이번 사건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론: 이번 사안의 핵심은 실종 신고 초기에 안전 확인의 근거가 된 통화 자체가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면 경찰의 구두 설명만으로 안심하지 말고, 통화 내역이나 위치 확인 등 객관적 근거를 함께 요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사건은 SBS '궁금한 이야기 Y' 793회(2026년 8월 28일 방송, '제주 장미란 실종사건-유족과 함께 추적한 그날의 진실' 편, 진행 김석훈)를 통해 보도됐으며, 이 글은 해당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사건의 타임라인과 쟁점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