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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순국 소녀 위한 노래, 광복 81주년 무대서 우승곡 됐다

2026년 8월 15일 광복절, KBS 2TV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 769회는 '광복 81주년 무명의 헌신, 불멸의 노래'라는 부제로 방송됐습니다.
홍지민·양준모, 서문탁, 지선(러브홀릭), 한해·라포엠, 김준수·안예은, 임규형 등 6팀이 각각 한 명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헌정 무대를 꾸몄고, 우승은 열일곱 살에 순국한 동풍신 선생을 기린 서문탁에게 돌아갔습니다.
객석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52명이 '명곡판정단'으로 앉아 점수보다 기억에 무게를 둔 방송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래에서 6팀의 무대와 우승곡, 그리고 이 특집이 남긴 의미를 정리해드립니다.

이름 없이 스러진 이들을 노래로 불러내다
이번 방송이 소개한 독립운동가들은 교과서에서 자주 다뤄지는 인물들이 아니었습니다.
각 팀은 무대에 오르기 전, 자신이 기릴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짧게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연을 노래로 이어갔습니다.



출연팀 기린 독립운동가 선곡


홍지민·양준모 홍창식 선생(홍지민의 부친) 아버지
서문탁 (우승) 동풍신 선생 못다 핀 꽃 한 송이
지선(러브홀릭) 안경신 선생 이 풍진 세월
한해·라포엠 김용환 선생 가시나무
김준수·안예은 김향화 선생(수원 기생 만세운동) 일어나
임규형 유동하 선생 나를 외치다

화려한 무대 장치보다 각자가 소개한 인물의 사연이 객석의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딸이 직접 경연자로 섰습니다
이번 특집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홍지민의 무대였습니다.
홍지민은 다른 팀처럼 '누군가를 기리는 후배'가 아니라, 실제 독립운동가의 딸로 경연에 나섰습니다.
그녀의 부친 홍창식 선생은 비밀결사 백두산회 소속으로, 16세 때부터 일본 군수물자를 폭파하는 임무에 가담했습니다.
이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고, 옥중에서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홍지민은 인순이의 '아버지'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고,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았던 배우 양준모가 함께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제 아버지는 열여섯 살 때부터 독립운동을 하신 홍창식 선생님이세요. 감옥에서 광복을 맞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딸이 무대 위에서 아버지를 노래로 불러내는 순간, 방청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여러 매체가 전했습니다.

열일곱 살에 순국한 소녀, 뜻밖의 우승곡이 되다
이날 경연에서 최종 우승은 서문탁에게 돌아갔습니다.
서문탁이 선택한 인물은 열일곱 살의 나이로 순국한 동풍신 선생이었습니다.
그는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선곡해, 짧은 생을 마감한 소녀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풀어냈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문화포털 등에도 관련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이 소개돼 있는데, 방송은 이런 기록을 노래라는 형식으로 다시 꺼내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무대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려한 가창력 대결로만 흐르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름이 우승곡으로 선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52명의 후손이 앉은 특별한 심사위원석
이번 특집은 무대 위뿐 아니라 객석의 구성도 평소와 달랐습니다.
이번 방송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52명이 '명곡판정단'으로 특별 초청돼, 무대 하나하나를 실제 가족의 기억과 겹쳐 지켜봤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심사위원이 아니라, 무대에서 다뤄진 사연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관객이었습니다.
제작진이 통상적인 심사 방식 대신 후손들을 판정단으로 세운 것은, 이번 특집의 취지를 점수 경쟁보다 기억에 두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할아버지 이름이 방송에서 불릴 줄은 몰랐어요. 노래가 끝나고도 한참 자리에서 못 일어났습니다.

노래가 끝난 뒤에 남은 것
방송 말미, MC를 맡은 이찬원은 무명의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여섯 팀의 무대가 끝난 뒤에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름조차 낯설었던 독립운동가들을 검색해보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노래와 사연을 통해 접근한 방식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광복절 당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이 역사 교육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특집이 보여준 셈입니다.
출처: KBS
결론: 광복절 특집이나 역사 소재 예능을 찾아보신다면, 화려한 가창력 경쟁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의 사연이 담긴 무대'를 눈여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 <불후의 명곡> 특집처럼 교과서 밖 인물을 조명한 회차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에서 더 오래 회자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