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답 요약
배우 하영이 예능에서 밝힌 "증조부가 고종을 진료했다"는 발언은 사실입니다.
다만 그 증조부 안상호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도 준비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친일 행적도 함께 확인된 인물입니다.
여기에 더해 2004년 군포시 향토사료에는 안상호가 고종 독살 의혹에 연루됐다는 서술이 있지만, 사료 스스로 "자료 부족으로 진위를 가릴 수 없다"고 못 박고 있어 이 부분은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즉 진료 이력·친일 행적·독살 의혹은 확인 시점과 신빙성이 서로 다른 별개의 사안이니 구분해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방송정보
채널: KBS 2TV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영일: 2026년 8월 7일 오후 10시 10분
출연: 배우 하영 등 고정 출연진
발단, 예능 속 "4대째 의사 집안" 자랑
이번 논란의 시작은 단순한 '집안 자랑' 코너였습니다.
하영은 방송에서 자신이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증조할아버지께서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기도 하셨어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로 얼굴을 알린 배우였던 만큼, 이 발언은 방송 직후 화제성 기사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당시만 해도 반응은 "명문가 집안이네" 정도의 흥미 위주였습니다.
온라인이 찾아낸 이토 히로부미 추도 명단
분위기가 바뀐 건 방영 며칠 뒤였습니다.
누리꾼들이 증조부의 실명이 안상호(1872~1927)라는 사실을 특정했습니다.
이어서 그의 다른 행적도 함께 검색되기 시작했습니다.
1909년 11월 작성된 한 명단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추도하기 위한 준비위원 명단 끝자락에 안상호의 이름이 올라 있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후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분명하다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며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입니다.
이 경력 자체는 근대 의료사에서 의미 있는 이력입니다.
하지만 친일 행적과 겹치면서 논란의 강도가 커졌습니다.
결국 하영은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습니다.
22년 전 사료에 적힌 "고종 독살 의혹"
여기서 끝났다면 흔한 '가족사 논란'으로 마무리됐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이어지면서 훨씬 오래된 문서 하나가 새로 발견됐습니다.
2004년 2월 군포시가 경기대학교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에 의뢰해 만든 학술조사용역 보고서 '군포시 지명유래 및 씨족역사'입니다.
이 보고서 제4장 '군포의 인물' 편에는 안상호가 근대 인물 첫 번째로 소개돼 있습니다.
해당 사료는 2004년 발간 이후 22년 만인 2026년에 재조명되며 이번 논란의 핵심 근거로 쓰였습니다.
사료에 따르면 1919년 1월 고종이 뇌출혈로 쓰러지자, 전의였던 안상호가 일본인 의사 모리야스와 함께 진료에 참여했습니다.
고종이 숨진 직후, 안상호를 포함한 의료진이 일본 측의 사주를 받아 독약을 썼다는 의혹을 받았다는 내용도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사료가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중요한 것은 이 사료가 어디까지 말하고 있느냐입니다.
보고서는 의혹을 소개하면서도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고종의 죽음은 일본인에 의한 암살로 인한 것이라는 오늘날 학설에 따라 당시 일본인 지휘하에 있던 한국인 의사들의 행위를 의심할 수도 있다. 다만 자료 부족으로 인해 시비 판단을 함부로 할 순 없다."
즉 이 사료는 '독살에 가담했다는 증거'가 아니라 '당시에도 그런 의혹이 존재했다는 기록'입니다.
고종 독살설 자체도 학계에서 여전히 이견이 있는 학설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까지 사실관계가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함께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세 가지 사실, 한눈에 비교하면
구분 내용 확인 시점 신빙성
방송 발언 "증조부가 한양 최초 양의원 개원, 고종 황제 진료" 2026년 8월 7일 본인 발언, 사실로 확인됨
친일 행적 의혹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도 준비위원 명단에 이름 등재 방영 직후 기관 확인(민족문제연구소), 사실로 확인됨
독살 연루 의혹 2004년 군포시 향토사료에 "독약 사주" 의혹 서술 2004년 작성, 2026년 재조명 사료상 의혹 제기, 진위 미확인
사료의 자체 결론 "자료 부족으로 시비 판단 불가" 2004년 작성 당시 확정된 사실 아님
논란이 남긴 것
이 사건은 방송 발언 하나가 어떻게 가족사 전체에 대한 재검증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 사례로 남았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하영이 출연하던 광고와 일부 방송 스케줄에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사자의 사과 이후에도 관련 기사와 사료 발굴은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매국노라 칭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격한 반응부터 "본인이 저지른 일이 아닌데 가혹하다"는 반론까지, 온라인 여론은 갈렸습니다.
이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가문 자랑 실수'를 넘어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친일 행적 후손을 어디까지 문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쟁으로 번진 셈입니다.
결론: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고종을 진료한 근대 의사였다는 사실과,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도 준비위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는 친일 행적 의혹, 그리고 2004년 군포시 향토사료에 고종 독살 의혹으로 서술됐다는 세 가지 사실이 서로 다른 시점에 확인된 것입니다.
이 중 진료 이력과 친일 행적 등재는 사실로 확인됐지만, 독살 연루 여부는 사료 자체도 "진위 판단 불가"라고 밝힌 미확정 의혹입니다.
이 사안을 접하실 때는 확인된 사실과 미확정 의혹을 나누어서 받아들이시는 게 정확합니다.
출처: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한국경제, 주간경향, 군포시·경기대학교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군포시 지명유래 및 씨족역사」(2004)
자주 묻는 질문
하영의 증조부가 고종을 진료했다는 말은 사실인가요?
네, 사실입니다.
증조부 안상호는 1902년 일본에서 의사 자격을 취득한 근대 의사였고, 전의로서 고종의 진료에 참여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안상호가 친일 행적이 있다는 건 어떻게 확인됐나요?
1909년 11월 작성된 이토 히로부미 추도 준비위원 명단에 안상호의 이름이 올라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 행적이 분명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종 독살 의혹은 확정된 사실인가요?
아니요,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2004년 군포시 향토사료에 안상호가 독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적혀 있지만, 사료 자체가 "자료 부족으로 진위를 가릴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사료는 언제, 왜 다시 주목받았나요?
2004년 군포시가 경기대학교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에 의뢰해 만든 보고서인데, 2026년 하영의 방송 발언 이후 취재 과정에서 22년 만에 재조명됐습니다.
이 논란을 어떻게 정리해서 이해하면 되나요?
진료 이력과 친일 행적 등재는 사실로 확인된 부분이고, 독살 연루 의혹은 사료 스스로도 단정하지 못한 미확정 의혹이라는 점을 구분해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