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정보 : SBS 궁금한 이야기 Y 793회, 2026년 8월 28일(금) 밤 8시 50분 방영입니다.
직답 요약 : 제주 실종 여성 장미란 씨 사건을 담당했던 부 경장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2시간 30분 만에 "본인이 미란 씨와 직접 통화해 찾지 말아 달라는 의사를 확인했다"며 사건을 자체 종결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조사에서 그 통화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스템에는 "교통사고 사망"이라는 근거 없는 종결 사유가 적혔다가 삭제된 흔적까지 확인됐습니다.
이 허위 종결 때문에 CCTV 보관 기한과 통신 신호 추적 같은 초기 수사 골든타임이 그대로 날아갔고, 미란 씨는 104일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접수 2시간 30분 만의 '셀프 종결'
장미란 씨는 10년째 제주에서 함께 살던 남자친구 민기 씨와 지내던 중 갑자기 연락이 끊겼습니다.
민기 씨는 바로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그런데 담당 수사관이었던 부 경장은 신고 접수 후 불과 2시간 30여 분 만에 사건을 종결 처리했습니다.
본인이 미란 씨와 직접 통화했고, "찾지 말아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실종 신고 접수부터 사건 종결 처리까지 걸린 시간은 단 2시간 30분이었습니다.
문제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부 경장과 미란 씨 사이의 통화 기록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시스템에는 실종 사유가 "교통사고 사망"이라는 근거 없는 내용으로 기재된 뒤, 관련 자료가 지워진 정황까지 나왔습니다.
사건이 조기 종결되면서 CCTV 보관 기한이 지나고 통신 신호도 끊겼습니다.
초기에 확보할 수 있었던 핵심 수사 단서들이 이렇게 사라졌습니다.
104일 만에 발견된 시신, 그리고 어머니의 의혹
장미란 씨는 실종 104일 만인 8월 24일, 머물던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마을 어귀 야자수 아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발견 지점이 숙소와 이렇게 가까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문은 더 커졌습니다.
어머니는 방송에서 딸이 앉은 자세로 발견된 점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앉은 자세로 발견됐다는데, 그건 말도 안 됩니다. 이거 분명히 다른 곳에 있던 걸 저기에 갖다 놓은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시신이 처음에는 다른 장소에 있다가, 나중에 그 자리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공부도 운동도 잘했다"…동창이 기억하는 부 경장
방송에는 부 경장의 중학교 동창이 등장해 그의 학창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동창은 그가 성실하고 성적도 좋았으며, 운동도 곧잘 했던 학생으로 기억한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유독 컸던 친구였다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학생 때 보면 정말 착하고 공부도 잘했어요. 처자식도 있는 애가 대체 왜 그랬는지 다들 진짜 의문입니다."
어릴 적 알던 모습과, 실종 사건을 허위로 덮은 행적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서 동창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정작 방송은 이 간극의 이유를 명쾌하게 밝히지는 못했습니다.
허위 종결은 한 건이 아니었습니다
부 경장의 허위 종결 의혹은 미란 씨 사건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미란 씨 사건이 알려진 직후, 재신고된 60대 남성 실종자도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 사건 역시 같은 부 경장이 직접 종결 처리했던 사건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7월 접수된 여러 실종 신고에서도 신고자들과의 통화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부 경장이 처리한 사건 중 최소 2건에서 허위 종결 정황이 확인됐고, 관련 감찰 대상은 지휘라인을 포함해 4명입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혐의 부인
경찰 자체 조사에서 부 경장은 "실종자와 분명히 연락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통화 기록 등 객관적 증거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청은 제주서부경찰서 현·전직 서장을 포함한 지휘라인 4명을 대상으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주장과 사실, 무엇이 다른가요
아래 표로 부 경장 측 주장과 실제 확인된 사실을 항목별로 비교했습니다.
구분 부 경장 측 주장 확인된 사실
미란 씨 실종 신고 처리 본인과 통화, "찾지 말아 달라"는 의사 확인 통화 기록 전무
종결 사유 기재 별도 소명 없음 시스템에 "교통사고 사망"으로 근거 없이 기재 후 삭제
60대 남성 실종 건 정상 처리라고 주장 같은 부 경장이 허위 종결, 이후 백골 시신으로 발견
경찰 조사 진술 혐의 전면 부인 객관적 증거와 불일치
가족이라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이 사건은 담당 경찰관 한 명의 진술만으로 실종 신고가 통화 기록 확인 같은 최소한의 검증 없이 종결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가족이 실종 신고를 접수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종결' 통보를 받았다면, 그 자체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통화 기록이나 문자 등 구체적인 근거를 직접 요청해서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번 사건처럼 종결 사유가 모호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 상급 기관에 재조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결론: 짧은 시간 안에 실종 신고가 종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 그 말만 믿지 말고, 통화 기록이나 문자 같은 객관적 증거를 직접 요청해 확인하시고, 근거가 불분명하거나 앞뒤가 안 맞는 정황이 보인다면 지체 없이 상급 기관에 재조사를 요청하시길 권합니다.
참고: SBS 궁금한 이야기 Y 793회(2026년 8월 28일 방영) 방송 내용 및 관련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