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 아파트 단지와 여주 하천, 대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잇따라 뱀과 악어가 발견된 사건은, 사실 한 명의 20대 파충류 애호가가 조직적인 밀수 총책으로 성장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2023년부터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지에서 외래생물을 사들여 국내로 들여왔고, 밀수 규모는 약 200마리, 이 중 40마리 안팎이 국제적으로 거래가 제한된 멸종위기종이었습니다.
이후 구매자들의 사육 포기와 무단 방생이 겹치면서 도심 곳곳에서 뱀과 악어가 출몰하는 소동으로 번졌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은 총책을 야생생물법·관세법 위반 및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고, 나머지 가담자들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택배 상자 속에서 나온 것은 뱀이었습니다
지난 7월 초 경기 양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m가 넘는 뱀이 발견돼 주민들이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이 뱀은 국내 유통이 금지된 외래 야생동물로 추정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경기 여주 소양천에서는 샴악어로 보이는 파충류가 물 위를 떠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접한 인근 주민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처음엔 장난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진짜로 움직이니까 너무 놀라서 바로 신고했죠. 설마 밀수된 동물일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단순한 해프닝처럼 보였던 이 사건들은, 알고 보니 하나의 밀수 유통망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도심 목격 사례, 한눈에 비교해보겠습니다
같은 밀수 조직에서 비롯된 사건이지만, 발견된 장소와 경과는 조금씩 달랐습니다.
아래 표로 세 가지 대표 사례를 정리해 드립니다.
시점 장소 발견된 생물 이후 경과
2026년 7월 초 경기 양주 아파트 단지 외래종 뱀(1m 이상) 소방대원이 인근 하천에 방사, 생태계 유입 우려 제기
2026년 7월경 경기 여주 소양천 샴악어로 추정되는 파충류 주민 신고 후 목격 확인
2026년 5월경 대구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화물칸 속 대형 비단뱀 승객·터미널 관계자 신고로 밀수 수사 본격화
이 세 사례가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되면서,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탔습니다.
취미로 시작해 밀수범이 된 사연입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번 사건의 총책은 파충류를 좋아하던 20대 남성 애호가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외래생물을 사들여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밀수를 확대해 나갔습니다.
밀수 과정에서는 동물이 소리를 내지 않도록 입을 테이프로 감는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철제 과자통이나 플라스틱 상자 안에 동물을 숨기는 방식도 사용됐습니다.
서울동부지검 발표에 따르면 이 조직은 2023년부터 약 200마리의 외래생물을 국내로 밀수했고, 이 가운데 40마리 안팎은 국제적으로 거래가 제한된 멸종위기종이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밀수된 다섯 마리 중 한 마리꼴로 멸종위기종이 섞여 있었던 셈입니다.
밀수된 동물 중에는 코브라, 양쯔강악어, 검정늪거북, 비단뱀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파충류 전문 카페에 '인형', '피규어' 같은 은어를 써서 판매 글을 올렸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고속버스 화물칸이나 택배를 이용해 전국 아파트, 빌라, 고시원 등으로 배송했습니다.
버스 화물칸에서도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5월께 대구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시외버스 화물칸에서 대형 비단뱀이 발견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승객과 터미널 관계자들이 놀라 신고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며 밀수 유통망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이 소동도 같은 밀수 조직이 화물칸을 배송 수단으로 이용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왜 도심에 뱀이 나타났을까요
밀수된 파충류가 도심 곳곳에서 출몰한 이유는 여러 요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유통 이후 관리 소홀, 무단 방생, 사육 포기 등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양주 아파트에서 포획된 뱀은 소방대원이 인근 하천에 방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래종이 자연 생태계에 유입될 수 있다는 새로운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택가에서 사육되던 외래 파충류가 탈출하거나 버려질 경우, 신고 체계 없이는 확산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이색 반려동물' 유행과 밀수 유통망이 맞물리면서 생긴 구조적인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심에서 낯선 외래종을 마주쳤을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직접 접촉하지 않는 것입니다.
코브라나 악어류처럼 독성이나 물림 위험이 있는 종도 섞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발견 즉시 119나 지자체 야생동물 담당 부서에 신고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온라인에서 '인형'·'피규어' 같은 은어로 파충류를 거래한다는 글을 본다면, 밀수 가능성을 의심하고 관계 당국에 제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사와 그 결과입니다
서울동부지검은 야생생물법 위반, 관세법 위반,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총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밀수에 가담한 나머지 인원들은 야생생물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취미가 어떻게 조직적인 범죄로 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남았습니다.
동시에 그 여파가 왜 도심 생활권까지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합니다.
결론: 도심에서 낯선 외래종을 발견했다면 직접 접촉하지 마시고 즉시 119나 지자체 야생동물 관련 부서에 신고하시고, 온라인에서 '인형'·'피규어' 등 은어로 파충류를 거래한다는 글을 보셨다면 밀수 가능성을 의심하고 관계 당국에 제보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대응입니다.
참고: SBS '궁금한 이야기 Y' 보도, 서울동부지검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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