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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 만의 '셀프 종결'…실종자는 결국 주검으로

직답 요약: 제주에서 30대 여성 장미란 씨가 실종 신고를 했는데, 담당 경찰관은 신고 접수 2시간 30여 분 만에 "본인과 연락이 닿았다"며 사건을 스스로 종결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그 통화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고, 석 달 뒤 제주의 한 농장에서 장씨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같은 경찰관이 맡았던 60대 남성 실종 사건에서도 똑같은 방식의 허위 종결이 드러났고, 그가 담당한 실종 신고가 약 200여 건에 달해 경찰이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사건은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유족을 직접 만나 취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방송 정보 · 채널: SBS ·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793회) · 방영일: 2026년 8월 28일 오후 8시 50분 · 출연: 실종된 장미란 씨의 부모와 오빠

실종 신고, 그리고 2시간 30분
제주시 한림읍에 살던 장미란 씨(37)는 지난 5월 어느 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가족은 곧바로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담당 경찰관은 그날 오후 9시 16분, 신고 접수로부터 2시간 30여 분 만에 사건을 시스템에서 스스로 종결 처리했습니다.
경찰관은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 "본인이 위치를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는 취지로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가족에게도 똑같은 내용을 전했습니다.

신고 접수부터 종결 처리까지 걸린 시간은 단 2시간 30여 분이었습니다. 그 사이 당사자와의 통화를 입증할 통신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연락됐다"는 말이 낳은 결과
문제는 이 경찰관이 장씨와 통화했다는 기록이 통신 내역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가족들은 딸이자 동생이 스스로 연락을 끊었을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이미 '해결'된 것으로 처리된 뒤였습니다.
그렇게 넉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8월 24일, 제주의 한 농장에서 장씨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가족이 마지막으로 그를 본 지 100일 넘게 지난 뒤였습니다.

"딸이 그렇게 연락을 끊었을 리가 없다고 계속 말씀드렸는데, 경찰은 이미 종결된 사건이라고만 했습니다."
"그 사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생각하면 지금도 억장이 무너집니다."

반복된 허위 종결, 두 번째 피해자
장씨 사건이 알려진 직후, 경찰은 이 경찰관이 처리했던 다른 실종 사건들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그 결과 60대 남성 실종자 사건 역시 같은 경찰관이 '허위 종결' 처리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남성은 실종된 지 51일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두 사건 모두 담당 경찰관이 당사자와 접촉했다는 확인 절차 없이, 스스로 판단해 사건을 닫아버린 경우였습니다.

파문 확산, 200여 건 전수조사
이 경찰관 한 명이 지난해 3월부터 담당한 실종 신고는 약 200건에서 최대 298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들 전부를 다시 들여다보는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청은 사태가 커지자 8월 25일 지휘 라인 4명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여기에는 사건 당시 제주서부경찰서장, 현 서부경찰서장, 형사과장, 실종팀장이 포함됐습니다.
이후 취재 과정에서는 허위 종결뿐 아니라 허위 반려 등 다른 형태의 '셀프 조작' 정황도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체포됐다가 풀려난 경찰관
경찰은 8월 22일 공전자기록 위작 등의 혐의로 담당 경찰관을 긴급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인 8월 24일, 법원은 그가 신청한 체포적부심을 받아들여 그를 석방했습니다.
법원은 당시 긴급체포가 형사소송법이 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석방과 별개로 수사 자체는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여 건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처분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족이 제기한 새로운 의혹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장씨의 어머니는 발견 당시 딸의 상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앉은 자세로 발견됐다는 게 말이 안 됩니다. 원래 있던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옮겨진 것 같아요."
이는 단순 실종이 아니라 다른 경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입니다.
방송 이후에도 관련 의혹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초기 발표와 이후 확인된 사실 비교

구분 경찰의 초기 처리 내용 이후 확인된 사실
연락 여부 "본인과 연락이 닿았다" 통화 기록 없음
사건 처리 신고 접수 2시간 30분 만에 종결 별도 확인 절차 없는 임의 종결
피해 범위 단일 사건으로 인식 동일 경찰관이 처리한 약 200여 건 전수조사 대상
유사 사건 해당 없음 60대 남성도 51일 만에 백골로 발견
결과 사건 '해결'로 분류 실종 100여 일 만에 유골로 발견

결론: 실종 신고를 한 뒤 "본인과 연락됐다"는 통보를 받으셨더라도, 통화 기록이나 본인 확인 같은 객관적 근거가 함께 제시되지 않았다면 그 말을 그대로 믿고 넘어가지 마세요.
담당 부서에 확인 절차와 근거 자료를 직접 요구하시고, 사건이 조기에 종결됐다는 통보를 받았는데도 이상 징후가 있다면 상급 기관이나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재확인을 요청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출처: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