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후원자 김한정씨의 통화 녹음이 새 증거로 채택되면서 재판 분위기에 변수가 생겼습니다.
녹음 속 "오세훈이는 몰라요"라는 발언을 오 시장 측은 무죄의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반면 명태균 측은 이 발언이 안철수와의 단일화 전략을 몰랐다는 뜻일 뿐이라며 "교활한 증거 밑장 빼기"라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특검팀은 전체 통화 녹음 35건 중 단 3건만 선별 제출된 점을 문제 삼고 있어, 녹취 자체의 신빙성도 또 다른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사건 개요
사건 : 오세훈 서울시장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
재판부 : 서울고법 형사7부(구회근 부장판사)
새 증거 : 2021년 3월 6일 명태균-김한정 통화 녹음 3건
관련 보도 : 로톡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신문, 국민일보 등(2026년 9~10월)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어디서 시작됐나
이 사건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해 명태균씨가 제공한 여론조사 결과를 오세훈 시장 측이 받고, 그 비용을 후원자 김한정씨가 대신 치렀다는 의혹에서 출발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이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오 시장에게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오 시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항소했고, 재판은 2심으로 넘어갔습니다.
법정에 등장한 통화 녹음, 무슨 내용인가
항소심 과정에서 김한정씨 측은 2021년 3월 6일 명태균씨와 나눈 통화 녹음을 새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이 녹음에서 명씨는 오 시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세훈이는 모르고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알아서 하겠다.
이어 "간단한 문제인데 오세훈 간이 진짜 작다", "오세훈한테 돈 왜 받냐, 1원 한 장 안 받았다" 등의 발언도 담긴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오 시장 측은 이 발언들을 근거로 "애초에 여론조사 진행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무죄 주장을 뒷받침하려 했습니다.
"오세훈이 잘 몰라요", 해석이 갈리는 지점
같은 녹취를 두고 양측의 해석은 정반대로 갈립니다.
아래 표로 핵심 주장을 정리했습니다.
쟁점 오세훈 측 주장 명태균 측 반박
"몰라요" 발언의 의미 여론조사 진행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뜻 안철수 단일화 전략의 세부 실행을 몰랐다는 뜻
"1원도 안 받았다" 발언 비용 대납 사실이 없었다는 근거 정당 차원 조사라 비용 수수 자체가 불필요했다는 맥락
녹음 제출 배경 1심 유죄 판단을 뒤집을 핵심 증거 공소사실과 무관한 대화를 억지로 끼워 맞춘 것
신빙성 실제 통화 녹음이므로 신뢰 가능 35건 중 3건만 고른 선별적 증거라 신뢰 어려움
명태균 측 "교활한 증거 밑장 빼기" 반박
명태균씨 법률대리인은 재판부에 7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하며 오 시장 측의 해석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변호인은 "다른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을 교활하게 공소사실과 연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명태균씨 본인도 자신의 입장을 통해 오 시장을 향해 거친 표현으로 날을 세웠습니다.
증거를 밑장 빼기해 교활하다.
자신이 증언대에 설 필요가 있다면 직접 나서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습니다.
특검은 왜 녹취의 신빙성을 문제 삼나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번 녹음 제출 방식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한정씨가 보유한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음파일은 모두 35건으로 알려졌지만, 법정에 증거로 제출된 것은 그중 단 3건에 불과합니다.
특검 측은 나머지 32건을 공개하지 않은 채 유리한 3건만 골라낸 점, 일부 파일에 편집 흔적이 있을 가능성을 함께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재판부가 녹음을 증거로 채택하면서도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는 특별한 사정은 없다"는 수준에서만 채택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으로 남은 쟁점과 선고 일정
항소심 재판부는 2026년 10월 2일 피고인 최종진술과 특검 구형을 듣는 결심 공판을 열 예정입니다.
선고는 이르면 10월 23일을 전후한 시점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명태균발 여론조사 의혹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도 함께 재판을 받고 있어, 이번 판단이 연쇄적인 파장을 낳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론: 이번 녹취록 공방의 핵심은 "오세훈이 잘 몰라요"라는 한 문장이 아니라, 그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와 녹음이 얼마나 선별적으로 제출됐는지에 있습니다. 1심 결과를 뒤집을 결정적 증거인지 알고 싶다면 하나의 발언만 보지 말고 10월 2일 결심 공판과 10월 23일 전후 선고 결과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